독서의 이점, 책 구매 비용에 대한 생각 :: 레드판다의 귀여운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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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값의 범위는 참 폭이 넓다. 대개 1만 원 대이지만, 1,000원짜리 책도 있고 비싼 것은 70,000원, 100,000원도 한다. 그러면 책은 그 값어치를 하는가 묻는다면 경험과 앎을 얻는 데 있어서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면 되는 대로 사서 보는 게 좋고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

      책을 우리가 흔히 사먹는 치킨과 비교하면서, 책이 왜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는지 독서의 이점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1. 휘발성이 강한 것들

     

      요즘 후라이드 치킨이 보통 한 마리에 16,000원하고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기본 18,000원도 한다. 여기에 배달 어플에서 주는 쿠폰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치킨 한 마리가 그렇게 비싼 것은 사실이다.

    치킨은 한 끼 식사로, 배 속에 들어가고 소화가 된다면 그냥 끝나버리는 휘발체다.

      치킨이 주는 영양과 포만감 그리고 만족감은 있지만 그것이 오래가느냐 묻는다면 아니다. 치킨은 먹어도 금방 또 먹고 싶을 정도로 채워진 만족감이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다시금 원하게 하고 나 자신에게 남는 것은 별 거 없다.

      짜장면은 원래 5,000원 정도 했으나 요즘에는 배달 어플과 배달 산업으로 인해 기본 가격이 올라 6,000원이 기본 가격이 되었다. 홀에서 먹으면 싸다지만 어차피 현금 결제해야 싸게해주는 것 아닌가? 어쨌거나 6,000원 짜리 짜장면도 잠깐의 만족을 주고 건강에 해를 끼치고 나에게 남는 것은 없다.

     

     

    2. 책은 치킨과 어떻게 다른가

     

      요즘 치킨 값인 18,000원과 짜장면 값인 6,000원 사이 12,000원. 책은 대개 이 언저리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책은 이들의 평균값 언저리에 위치하면서 이들과 어떤 다른 점을 가지고 있어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는지 생각해보겠다.

     

    (1) 오래 간다.

      한 끼 식사로 끝이나버리는 치킨과 짜장과는 달리 책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종이가 흙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 것은 너무 간 것 같고, 보통 책을 한 번 사두면 중고책으로 팔지 않는 이상 내 생애가 다하기까지 같이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책은 내 인생과 함께이다. 책은 유아용 책이 아닌 이상, 대개 한번만 읽어서는 뜻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우리가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이는 것처럼 책도 똑같기 때문에 빌려 읽는 것보다는 사 읽는 것이 좋다. 물론 이게 좋은 책일까 고민이 된다면 빌려읽는 것도 좋은 수단이 될수 있다.

     

    (2) 여러 번 먹을 수 있다.

      치킨은 먹다가 배불러서 다시 먹는 다해도 2끼 정도이다. 짜장면은 불어터져서 2끼에 걸쳐 먹을 일은 없어 1끼용이다.

    이들은 일회용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다. 근데 책은 다르다. 한 번 먹어도 되지만 여러 번 먹을 수 있다. 읽는다고해서 사라지지 않는 책은 여러 번 전체적으로 다 먹어도 되고, 내가 땡기는 부분만 따로 골라 먹어도 된다. 어떻게 먹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저 원하는 대로 먹으면 된다.

     

    (3) 지식을 채울 수 있다.

      대학 교양 수업 같은 경우에는 책 반 권도 안되는 수준의 얄팍한 깊이를 가지고 있고, 전공 수업의 경우에는 전문성이 있어 교수의 도움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강의 체계도 잘 되어 있어 자기가 공부하고자 한다면 전공 서적만 있어도 된다. 더군다나 요즘은 전공 책 수준의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고 깊게 가르쳐주는 양질의 서적이 나온다. 이렇게 생각하면 교양 수업은 책 반 권, 전공 수업은 전공 책 한 권 또는 3권 정도의 책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공부하면서 배우는 측면에서는 책이 이렇게 도움이 된다고 말을 할 수 있다.

      또 독서를 하며 얻고 공부하게 되는 지식은 나에게 보탬이 된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은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되기 때문에 독서는 나를 지키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4)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책에는 구성부터 글자 하나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경험이 담겨있다. 독서는 그 책을 쓴 저자와 친구가 되어 내 인생에서 도움을 주고 조언 해주고 힘든 일을 이겨내게 도와주는, 동반자를 만들어내는 사교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독서하면 저자의 인생을 완전히 경험했다고 할 수는 없고 또 다른 인생을 살아봤다고도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안에서 교감하며 간접적으로 나마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더 깊거나 또는 더 얕은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새로운 경험과 깊은 경험도 좋지만 때로는 가벼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다.

     

     

    3. 책이 치킨과 다르려면

     

      그렇다면 책이 치킨과 다르게 나에게 최고의 가성비를 갖추려면 해야할 것은 위에서 다 말했다. 오래 두고 여러 번 읽고 글의 내용을 탐독하고 저자와 교감하며 지식과 경험을 얻어야한다. 책이 최고의 가성비가 되려면 저렇게 하면 되는 거다. 또 여러 번 읽어야한다는 조건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보다는 구매해 보는 것이 좋다. 구매하여 여러 번 보고, 책에 밑줄을 긋든 메모를 하든 최대한 깊게 읽으며 사유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그 책과 더 가까워져 저자가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되고 좋은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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