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 있나요? :: 레드판다의 귀여운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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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의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 따르면,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이 저하된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요즘 학생들의 어휘력 수준을 점검하기도 했는데, 그들의 어휘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나는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 과다한 정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기 위해 음식 섭취는 당연하게 요구되지만, 음식 섭취가 과다하면 비만해져 당뇨, 각종 심혈관계 질환 등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치는 질병이 된다. , 과다한 음식 소비가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보는 우리 삶에 필수적이지만 이런 정보를 과다 소비하는 것 또한 우리 몸을 상하게 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연구자들은 휴식의 효과를 연구하던 중에 뜻밖의 결과를 발견한다. 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을 때, 대부분의 상황에서 새로운 경험은 새로운 신경망과 뉴런의 생성을 가져왔다. (이 연구와 별개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한식을 주로 먹던 사람이 멕시코의 음식을 먹거나 그리스의 음식을 먹는 등 다른 스타일의 음식을 먹는 경험을 했을 때 뉴런과 신경망이 새로이 생성되었다는 연구가 있다.) 이때에 쥐가 휴식을 취했다면, 뉴런은 장기기억이 저장되는 해마까지 연결됐고 이는 쥐에게 학습의 기초를 제공하는 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었다. 한편 휴식이 없을 때, 다른 생각을 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도록 계속해서 자극을 주었을 때에는 이러한 경험을 했음에도 쥐에게 기억력 저하 및 피로의 지속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새로운 경험을 해 뇌에 좋은 영향을 주었음에도 비휴식은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면 별 다른 새로운 경험 없이 반복되거나 지속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나쁜 영향이겠는가?

     

    인터넷 접속과 검색 등이 사람의 건강과 관계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보다 인터넷이 훨씬 덜 발달 됐던 1990년대 중반에 이미 나타났다.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더 빠른 속도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다른 무엇을 하지 않아도 핸드폰 알람으로 자극을 받고, 컴퓨터를 켜기만 해도 운영체제 또는 백신의 업데이트 소식을 접하고 수많은 정보에 자극 받는다. 이중에는 알람을 꺼도 되는 게 있는 반면, 불가피하게 계속해서 자극 받아야하는 알람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24시간 내내 정보에 노출되는 셈이다.

     

    TV는 흔히 바보 상자라고 일컬어져왔는데 그 바보상자의 대는 세대가 바뀌면서 Youtube, Netflix 등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어져왔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바보상자에 노출돼있고 인터넷 포털의 광고와 뉴스 등도 끊임없이 정보를 제공해 항상 사회에 연결되어 있도록 만든다.

     

    이렇게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를 제시할 수 있다. 신체 건강을 위해 유해한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생과채를 갈아 마시는 등으로 우리 몸을 해독하듯이 우리 뇌를 해독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간단하게 말해서 전자기기 일시정지다. 모든 전자기기와의 접근을 잠시 차단함으로 실천할 수 있다. 주변인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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