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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의 도입을 2016년 다보스 포람에서 의장이었던 클라우드 슈밥이 했다고 알고 계실 겁니다. 저 또한 2018년 4월에 나온 책으로 인해 이 개념에 대해 알게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처음으로 들고나온 사람은 클라우드 슈밥이 아니며 2016년에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2015년 즈음부터 유행한 YOLO의 개념이 이미 2002년에 특정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는 점 등등을 통해 책 또는 지식이 주는 힘에 대해 이따금 놀라는 편인데, 4차 산업혁명이 사실은 훨씬 이전에 등장한 개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까 정보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으나 그를 얻는 시간은 천차만별로 다르다는 말에 대해 다시 하나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 Industrie 4.0(영어로는 industry 4.0)은 2006년 독일에서 나왔습니다.
EU GDP의 20%나 담당하고 있는 강대국 독일, 이런 독일 GDP의 23%는 제조업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농수산물을 재배하고 생산하거나 가축을 기르는 일 등을 하기에는 너무나 좋지 않은 자연환경과 빈약한 기초 자원들 때문에 일찍이 독일은 인력을 중시하였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지만 예전부터 독일은 길드-한자동맹과 같은 수공업 조합의 발달 때문인지 제조업을 중시해왔고 굴뚝 산업으로서 제조업은 독일 경제를 지탱하고 아울러 독일을 경제 선진국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어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일의 벤츠, BMW 등의 자동차 산업도 제조업이지요.
독일의 선구적인 입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기술 진보, 소비자 선호의 다양화로 인한 다품종 생산의 필요성, 인구고령화와 그로 인한 근로자들의 피로 상승 등의 복합적인 사회 전반의 변화 때문에 혁신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때문에 기업들의 각자도생식의 단순한 R&D 연구개발을 뛰어넘는 전체적인 산업의 수술이 필요했고,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 혁신을 시도합니다.
2006년 독일 정부의 연방교육연구부의 주도로 범정부 차원으로 국가 내의 연구원, 산업 전문가들을 모으고 학계의 도움을 받아 과학기술 혁신 전략 수립에 착수하게 됩니다. 미래 2020년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하여 하이테크 2020 전략 수립을 시도하는데, 여러 번의 전략 수정과 보완을 거쳐 2010년 7월에 이를 발표합니다.
(추가로 일반 대중에는 2011년 4월 하노버 산업박랍회(Hannover Industrial Messe)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하이테크 2020 전략에는 5개 영역에 대한 쇄신을 목표로 합니다. 기후/에너지, 건강/영양, 교통, 안전, 통신 영역의 발달을 위해 구체적으로 11가지의 미래계획을 수립하였고 2010년에 전략을 발표한 해부터 매년 해당 분야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 전략에서 등장한 것이 industry 4.0, 즉 4차 산업혁명이며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정보통신과 제조업을 융합하여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생산 과정의 기계화를 넘어 모든 공정이 디지털화되고 서로서로 네크워킹되어 완전하게 연결되어 온전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추는 공장을 뜻합니다. 정보통신을 결합한 스마트 공장화에만 최대 2억 유로(원화 2731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하이테크 2020 전략에는 보안을 유지하고 좀 더 촘촘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설정한다는 초연결성 그리고 더 나아가 사물끼리도 연결되게 하겠다는 사물인터넷(IoT)의 개념 등장, 초지능화와 연결되는 AI의 등장 그리고 빅데이터까지도 등장합니다. 공유경제와도 연계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은 물론입니다.
하이테크에서 노리고 있는 정보통신의 발달은 단순히 기존산업인 제조업하고의 융합만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닙니다. 생명공학-나노기술과 연계된 바이오산업 등 미래 산업과의 융합도 꾀합니다. 또한 노령 인구의 증가로 인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계획도 세웠습니다. 노인들의 생활을 안정화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또 오랜 삶을 건강하기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먹거리도 필요할 것이며 말 그대로 Well-being하기 위한 고차원의 테크놀로지를 미리 2006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아직 부족하지만, 유럽은 기후변화와 환경 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국가 주도하에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소 배출 감소와 고효율 에너지를 사용해 기후변화를 최대한 줄이려는 환경보호를 위한 발전을 꾀하되, 더 나아가 어쩔 수 없이 기후가 변화된다면 바뀐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도시의 재건과 사람들의 생활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산업 발전에 대한 전략 또한 하이테크 2020에 담겨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이미 누군가는 수 년 전에 알고 있을 수 있으며, 우리가 아는 것을 다른 이는 수 년 후에나 접할 수도 있습니다. 양질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 우리 삶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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